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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습

아는 동생과 이야기하다가 말을 잠깐 더듬었는데,

📅 2025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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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아는 동생과 이야기하다가 말을 잠깐 더듬었는데,
그 순간 내 안의 그림자아이가 불쑥 튀어나왔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귀가 붉게 물들었다.
어린 시절, 엄마가 “말 좀 똑바로 해” 하며
내게 핀잔을 주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의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스치자
나는 조용히 내 안의 아이에게 속삭였다.
“괜찮아, 말을 더듬어도 돼.
이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그렇게 달래주자,
내 안에서 작은 숨이 고요히 풀렸다.

며칠 후, 이사 준비로 분주한 어느 날 밤.
남편은 새 집을 직접 보지 않겠다고 했고,
계약도 알아서 하라며 모든 일을 내게 맡겼다.
외국 생활 내내 혼자서 해결하던 습관처럼,
이번에도 혼자 감당해야 했다.

도배, 장판, 욕실 교체…
적은 예산 안에서 다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한 달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졌다.
남편은 일머리가 없다며 늘 손을 놓았고,
그 사이 나는 ‘해야 살아남는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왔다.

이젠 그게 습관이 되어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고,
나도 도움을 청하는 법을 잊었다.
한국에 돌아와 정착하려 하니
정보도 부족하고, 아는 사람도 없고,
마음 한구석이 푹 꺼지는 듯했다.

그때 마음속에서
나 자신이 나에게 속삭였다.
“괜찮아, 함께 정보를 찾아보자.
내가 도와줄게. 힘을 내자.”
그 말 한마디가
낙심의 그림자를 조금 걷어내 주었다.

또 다른 밤, 잠자리에 누웠는데
머릿속이 잠잠하지 않았다.
자꾸만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생각이
끝없이 떠올랐다.

‘이 생각도 혹시 내 안의 아이가 만든 걸까?’
그렇게 스스로에게 물었다.
어린 시절, 한 살 터울의 친척 형과
늘 비교당하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때 느꼈던 짜증과 서운함,
‘나는 언제나 부족한 사람’이라는 상처가 있었다.

이제는 그때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때는 비교당해서 힘들었지?
이제는 아무도 너를 비교하지 않아.
그리고 어떤 비교 속에서도
너는 여전히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그 말을 하며
내 안의 아이가 살짝 미소 짓는 듯했다.
비교의 굴레 속에서도
나를 다시 안아줄 수 있는 힘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라나고 있었다.

이렇게 하루하루,
내 안의 아이들과의 대화는 계속된다.
그들은 여전히 나를 시험하지만,
이제 나는 그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줄 안다.
부끄러워도 괜찮고,
두려워도 괜찮고,
비교당해도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