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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습

아빠가 게임기를 뺏어 가던 기억

📅 2025년 10월 15일
👁️ 조회 32
✍️ 관리자
어린 시절의 감정이 문득 떠올랐다.
아빠가 게임기를 뺏어 가던 기억—
아빠에게 잘 보여야만 게임을 다시 할 수 있었던 나와 동생.
그때 나는 어떻게든 아빠에게 잘 보이려고
없는 마음을 만들어 척하던 아이였다.

며칠 전, 같이 버스킹하기로 한 선배와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너무 잘 나와 기뻤고, 마음도 환했다.
그런데 우연히 연주하러 가는 바의 사장님이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싶다며 혹시 괜찮은 사진이 있으면 달라고 하셨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바로 잘 나온 사진을 하나 보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뜻밖이었다.
하모니카를 든 사진에 대해 “크로매틱 하모니카 네요”라는 짤막한 답장.
‘뭐지? 별로인가? 무슨 뜻이지?’ 하는 생각이 스쳤다.
한참 있다가 “네, 괜찮을까요?” 하고 다시 물었더니
“하고 싶은 걸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ㅎㅎ”라는 답이 왔다.

나는 답답했다.
원하시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사진 잘 찍었네요” 한마디만 해주셔도 기분이 달랐을 것이다.
그 마음은 분노로 바뀌었다.

처음 연주하러 갔을 때는 사장님이 나에게 잘해주셨고,
요일 하나를 비워주실 만큼 배려해주셨다.
그런데 잘하는 다른 연주자가 오면서 나는 덜 소중하게 느껴졌고
‘나를 다른 요일로 옮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이 잘하는 사람만 챙기는 사람 같고,
내가 떨어져 나가길 바라는 것 같다는 실망과 배신감이 컸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크게 화를 내고 싶었다.
“썅, 때려쳐! 치사해서 못 해먹겠네!”
사장님에게 그동안 쌓인 마음을 모두 쏟아붓는 상상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현실적인 생각이 올라왔다.
‘너는 연주로 돈 받는 곳이 많지 않잖아.
그냥 감정을 죽이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현실 판단.

그때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게임기를 뺏긴 그 억울함,
아빠에게 잘 보여야만 했던 치사함의 극치.
나는 그때 왜 그래야만 했는지도 모르고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연주에 목숨 걸 필요는 없다.
지금이 아니어도 기회는 있을 것이다.
너는 충분히 할 수 있고,
잘리면 잘리는 거지—그것만큼의 손해일 뿐이다.
너무 움츠릴 필요 없다.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