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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습

편지를 쓰며 내게 들려온 단어는 ‘혐오스럽다’였어.

📅 2025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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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지난주, 편지를 쓰며 내게 들려온 단어는 ‘혐오스럽다’였어. 토요반 가족들이 써준 응원의 메시지를 읽는 순간, 가슴이 아파 올려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지. “너는 잘못이 없어.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의 탓이야.” 그 말이 계속 맴돌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죽고 싶다’는 생각이 스치고 놀랐다. 그 감정을 네게 털어놓다가 울음이 터지면 가족들이 싫어할까 봐, 또 그 무게를 나 혼자 감당할 수 있을까 봐 차마 쓰지 못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면의 아이, 어린 네가 화가 난 거였어.

분노가 가슴에 가득 차서 일상에서도 참을 수 없었지. 예전 같으면 웃으며 맞추었을 일에, 고객과 크게 다툰 적도 있었어. 죄송하다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던 내가, 이제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더라. “내가 왜?” “그들은 왜 나를 그렇게 대하는 거지?” 배달하는 일을 하니 나를 쉽게 보는 걸까.

그러다 문득, 내 안에서 ‘혐오스럽다’는 말이 튀어나왔어. 처음 느껴본 감정 같았지만, 사실은 너무나 익숙한 거였지. “착해야 하는 나는 그러면 안 돼.” 스스로를 다그치며 그 감정을 묻어두기만 했을 뿐. 내가 나를 가장 혐오하고 있었어.

“멍청한 년, 재수없는 년. 할 줄 아는 것도, 가진 것도 하나 없으면서. 너 같은 년이 세상에 무슨 자격이 있다고?”

남이 나를 무시하면 격하게 분노했지만, 정작 나는 너를 가장 깊이 무시해왔구나. 그런 너를 이제 와서 ‘회복시키겠다’는 게 스스로도 우습게 느껴졌어. 그리고 일상의 작은 감정들 깊은 곳마다 ‘죽고 싶다’는 네 목소리가 스며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어. 그 감정들에 묻혀 있다 보니, 죽고 싶어 하는 네가 오히려 편해진 줄 알았던 거야.

그때의 리어카 안에서 나오지 못했던 너, 사실은 스스로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스스로 그 안에 들어가 사람들이 애타게 불러도 나오지 않았지. 엄마는 왜 나를 그렇게 혼냈을까? 집에 못 들어갔던 그날들, 모두 죽고 싶을 만큼 무섭고 두려웠어. 잘못이 하나도 없는 너는 왜 그렇게 떨며 숨을 곳을 찾아야 했을까.

이제는 나, 어른이 된 내가 너에게 말해주고 싶어.

많은 사람들이 너를 불렀고, 그중에는 엄마도 있었어. 나도 너를 부르고 있고, 이제는 엄마가 되어 네게 용서를 구하고 싶어. 어린 나야, 내가 잘못했어. 너를 그곳으로 밀어 넣었던 나를, 그리고 엄마를 용서해주겠니? 성숙하지 못했던 엄마와 지금의 내가, 너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너를 혼내지 않을 거야.

더 현명하고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할게. 조금씩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실천하는 내 모습이, 갇혀 있던 너에게 조금의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

너의 삶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잖아. 그 고된 시간을 견뎌 낸 네가 너무 고맙고, 네가 있기에 지금의 내 삶이 더 감사하게 느껴져.

내 안에서 늘 나를 지켜주고 지지해 주는 너, 정말 고마워. 내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우리,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잘 지내자.

너는 나의 영원한 친구이자 위안이야. 나의 영원한 편, 내 사랑, 내면의 아이야. 사랑해.